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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없어” 불꺼진 제조업, 산업전기 사용 2년째 후퇴직장 2025. 5. 30. 00:11
“다음 달부터는 아예 일감이 ‘제로(0)’인 상황이라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해요.”승강기를 만드는 국내 대기업에 철강 부품을 납품하는 A사 관계자는 20일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공장 안에 있는 설비는 운영을 멈추면 재가동하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만큼 돈도 많이 든다”며 “일감이 줄어도 24시간 내내 돌리는 게 나은데 건설 경기 침체가 너무 길어지면서 이젠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부품 납품 계약을 맺은 대기업이 한 달에 새로 설치하는 승강기가 1500대였는데 이달에는 300대 수준에 그쳤다.
A사처럼 멈춰 서는 공장들이 늘면서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2년 연속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8만6212 GWh(기가와트시)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2023년(―1.9%)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연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잇달아 마이너스(―)를 보인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국 경제를 덮쳤던 2019∼2020년을 제외하면 사상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증가했다.
(동아일보 5월 21일 내용 일부)
소견) 작년과 재작년 한국의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를 제외하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제품과의 글로벌 경쟁 격화, 내수 위축이 겹치면서 한국의 제조업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수출 악화가 예정된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 등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기대됐던 산업들마저 바닥 모를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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