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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서 택배 노동자 된 남편, 전업주부서 작가로 변신한 아내라이프 2021. 9. 20. 00:25
박경옥(57) 씨는 그런 남편을 지켜보며 “당신이라면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점차 50대의 관리직 재취업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깨닫게 됐다. 이때까지도 과거의 씀씀이를 유지하고 있었고 두 아들은 대학생이었다. 마침 유학을 떠난 둘째아들 학비까지 대주고 나니 위기의식이 들었다.
“매달 고정으로 들어오는 현금이 필요했어요. 남편만 쳐다볼 수는 없다보니 저도 돈 벌 길을 백방으로 찾았죠. 감초농사도 지어보고, 고향에서 해산물을 떼어와 택배로 팔아도 보고…. 결국 집을 줄이기로 했어요.”
정든 37평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고 16평 빌라로 이사했다. 남는 전세금으로 월세가 나오는 오피스텔을 장만했다. 이사 전 중고장터에서 팔 수 있는 건 모조리 팔고 못 파는 것은 버렸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두 차례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쌓인 자잘한 세간들도 미련 없이 헐값에 팔았다. 추억만 남으면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사 간 빌라는 공장 옆이라 먼지가 많고 비좁지만 남편 직장이 있는 오류역까지 한 번에 가는 1호선 전철역이 가깝다.(동아일보 9월 5일 내용 일부)
소견)대기업 임원까지 했으면 조용히 살 것이지 무슨 택배회사에서 일을 하냐는 둥의 비난이죠. 우리 사회에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심한 것 같아요. 제가 몇 년간 일자리 찾아다니며 보면 다양한 역할 중 하나를 내가 하고 있을 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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