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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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서 택배 노동자 된 남편, 전업주부서 작가로 변신한 아내라이프 2021. 9. 20. 00:25
박경옥(57) 씨는 그런 남편을 지켜보며 “당신이라면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점차 50대의 관리직 재취업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깨닫게 됐다. 이때까지도 과거의 씀씀이를 유지하고 있었고 두 아들은 대학생이었다. 마침 유학을 떠난 둘째아들 학비까지 대주고 나니 위기의식이 들었다. “매달 고정으로 들어오는 현금이 필요했어요. 남편만 쳐다볼 수는 없다보니 저도 돈 벌 길을 백방으로 찾았죠. 감초농사도 지어보고, 고향에서 해산물을 떼어와 택배로 팔아도 보고…. 결국 집을 줄이기로 했어요.” 정든 37평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고 16평 빌라로 이사했다. 남는 전세금으로 월세가 나오는 오피스텔을 장만했다. 이사 전 중고장터에서 팔 수 있는 건 모조리 팔고 못 파는 것은 버렸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두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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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을 위해 옮긴 적이 없다…연봉 깎여도 배울 게 있으면 옮겨라라이프 2021. 9. 19. 00:16
금융권은 다른 분야보다 특히나 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작은 실수 하나가 큰 금융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성 임원이 드문 분야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금융권에서 30대 중반의 나이에 임원 자리에 오른 인물이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임원의 자리를 지키고 더 높은 자리로 나아가고 있다. 바로 유기숙 한국씨티은행 전무의 이야기다. ‘조선비즈’는 최근 서울 서대문의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유 전무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대 의류학과 출신이다. 경제나 금융을 전공한 게 아닌데 은행원이 된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재봉질이 너무 어려워 일찌감치 디자이너를 포기했다. 주위에 어떤 직업이 돈을 잘 버는지 물어봤더니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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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은 품격입니다라이프 2021. 9. 9. 00:07
말과 글은 본질적으로 사람 사이의 의사전달을 위한 매개가 된다. 그것은 수단으로서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고 표현과 더불어 생각까지도 형성하는 것이다. 말 한마디로 세상살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생각을 어떻게 하였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를 생각하고 나서 말하는 것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내 머릿속에 생각으로 있을 때는 나만의 세계지만 그것이 말로서 나오면 세상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말과 글은 표현하는 자신의 의지와 행동을 인도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다른 사람의 이해를 통하여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사람 사이에 무심히 주고받는 한마디의 말과 어휘가 주는 기쁨이나 충격은 우리들의 일상적 삶을 때로는 기쁘게도 하고 또 삭막하게 만들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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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한 명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라이프 2021. 9. 8. 00:24
‘지(知)의 거장’이라 불리던 일본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가 향년 81세로 세상을 떴다. 그의 영향을 받은 동시대인으로서 조의를 표한다. 누군가의 부고를 접할 때마다 ‘노인 한 사람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떠올리곤 한다. 부고 몇 글자로 요약될 수 없는 그 삶의 무게를 생각해보며, 육신의 소멸과 더불어 그 ‘노인’이 알고 사랑하고 체험했던 그 모든 기억과 네트워크가 사라져버렸다는 게 아쉽게만 느껴진다. 다치바나의 경우 특히나 규모가 큰 도서관이 사라진 것일 수 있겠지만, 그가 생전에 100권이 넘는 저서를 통해 수많은 생각들을 기탄없이 세상과 공유했다는 점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다치바나는 2008년 릿쿄대에서 ‘자기역사(自分史) 쓰기’라는 강좌를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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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사는 인생, 가장 빛나는 나이는 60~75세”[서영아의 100세 카페]라이프 2021. 9. 7. 00:49
일본에서 고령자 기준을 75세로 올린다거나 정년퇴직 연한을 70세로 상향하려 한다는 뉴스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 약간 걱정스럴 때가 있다. ‘정년을 없앤다’, 혹은 ‘정년을 연장한다’고 하면 나이 먹어서도 예전과 같은 일을 하고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을 막연하게 떠올리는 분들이 있어 보여서다. 일본에서는 2013년 4월부터 ‘고령자 고용안정법’이 시행돼 퇴직하는 직원이 원할 경우 기업이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도록 의무화했다. 한국 정부가 유사한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05년부터 고령자가 인구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돌입한 일본은 “고령사회의 고민을 기업에 떠넘긴다”는 비판 속에서도 고령자 고용안정법 시행에 들어갔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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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잘 벌면 그만? 이제는 ESG 시대라이프 2021. 9. 1. 00:40
전국 직장인, 그중에서도 열정 하나만으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대리님들을 위한 IT 상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점심시간 뜬금없는 부장님의 질문에 난감한 적 있잖아요? 그래서 저 송대리가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부장님, 아니 더 윗분들에게 아는 ‘척’할 수 있도록 정보 포인트만 쏙쏙 정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테슬라, 클럽하우스, 삼성, 네카라쿠배 등 전 세계 IT 소식을 언제 다 보겠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피곤한 대리님들이 작게나마 숨 한번 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요즘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키워드가 바로 ESG죠.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이 세 단어 머릿글자를 딴 약자에요. ESG 경영을 한마디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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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 안녕하십니까?라이프 2021. 8. 29. 00:59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3세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기대수명의 연장은 오히려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퇴직 시 평균 연령은 49.1세입니다. 30년 이상을 연금으로만 ‘연명’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30년의 시간을 ‘연명’할 것인지, ‘누릴’ 것인지에 대한 답을 교육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교육은 최상의 노후 대비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아리스토텔레스의 발언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생교육을 말할 수 있습니다. 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이란, 중·고등학교 같은 정규 교육과정을 제외하고 노년까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교육 전반을 뜻합니다. 우리는 왜 평생교육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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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현역이냐? 내가 너라면… 은퇴 선배들의 후회 4가지라이프 2021. 8. 28. 00:43
“언젠가는 무대에서 사라질 텐데...” 은퇴가 남일 같지 않은 40~50대. 인생 후반전에서 ‘~걸’이라고 후회하는 ‘은퇴 껄무새(~걸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는 뜻)’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할까? 8일 본지 경제부는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60~70대 은퇴 생활자 10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이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자세히 들어봤다. 100세 시대를 살 4050 세대가 실패를 줄이려면, 앞서 내 길을 걸어간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10인의 인생 선배들은 “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때는 몰랐었다”고 아쉬워하면서 이런저런 후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8월 8일 내용 일부) 소견)“집 사고 애들 가르치고 하다 보면 노후 자금엔 여유가 없어지는데, 회사 다닐..